「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인 미국의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독창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우리 몸속에 사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기생충 등이 부지불식중에 우리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우리 몸속에 숨어 있는 이 작은 생물들은 각자의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의지와 무관하게 그것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그는 주장 한다.
매독균(梅毒菌, 영어: Treponema pallidum, T.P.)은 성병의 일종인 매독을 유발하는 균이다. 인간에게만 전염된다.
가령 도킨스는 일종의 박테리아인 매독균에 감염된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관계에 더 강한 욕구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그는 매독균이 전파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매독에 걸린 사람이 성관계를 활발히 가짐으로써 결국 그 계획의 실현을 도와준다는 추론에 이르게 된다.
개미의 몸속에 기생하는 간디스토마도 마찬가지다. 우연히 개미의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이 벌레는 숙주인 개미의 뇌를 완전히 장악한다. 그러면 개미는 한밤중에 좀비처럼 일어나 돌아다니다가 풀을 뜯는 양의 입으로 들어가게 된다. 숙주가 바뀐 간디스토마는 양의 소화 기 관에서 번식을 통해 진화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고양이를 숙주로 삼는 톡소포자충, 일명 톡소플라스마도 마찬가지다. 이 벌레는 고양이의 대소변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체코 출신의 기생충 전문가 야로슬라프 플레그르 교수에 따르면, 쥐는 본래 고양이 오줌 냄새를 싫어하지만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면 그 냄새에 끌려 고양이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커지게 된다. 고양이 몸속에 들어감으로써 톡소포자충의 번식 가능성도 결국 더 커지게 된다. 톡소포자층은 인간에서는 특별한 질병 증상을 나타내 지 않는 기생충이다. 하지만 대상이 임신한 여성일 경우 에는 태아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는 톡소포자충 감염을 치료하는 약이나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플레그르 교수는 연구를 통해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 실을 밝혔다. 톡소포자충이 숙주인 인간의 행동에 영향 을 미친다는 것이다. 고양이 오줌 냄새가 좋아지고, 고양이에게 비정상적으로 끌리며, 자꾸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한가지 홍미로운 발견이 더 있다. 플레그르 교수에 따르면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사람은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2002년 운전 행태에 대한연 구를 통해 그는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운전자가 그렇지 않은 운전자보다 과속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사고를 낼 위험도 세 배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12권
도서출처 - 문명 1
'오늘도 읽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주 복용하는 편의점 비상약 ( 까스활명수, 베아제, 판콜에이, 타이레놀 ) 성분 자세히 알아보기 (0) | 2021.11.28 |
---|---|
고양이의 갸르릉 테라피 (0) | 2021.11.26 |
고양이 시점으로 본 세상 , 베르나르 소설 [ 문명 ] (0) | 2021.11.21 |
독살에 대한 소문 ,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이야기 (0) | 2021.10.29 |
뒤센미소 (진짜 미소) 와 팬암미소 (가짜 미소) (0) | 202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