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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는다

뒤센미소 (진짜 미소) 와 팬암미소 (가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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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벌거벗은 미술관 에서는 문명의 표정이라는 파트 중 현대 웃음에 대한 내용이 소개 되는데요 그 중 흥미로운 부분이 '뒤센 미소'와 '팬암 미소' 였습니다.

폴 에크만은 이 사실을 처음 밝혀낸 19세기 프랑스의 학자 기욤 뒤센(Guillaume Duchenne)을 기리기 위해 진짜 기쁨과 행복으로부터 우러난 미소를 뒤센 스마일(Duchenne‘s Smile)이라 이름 붙입니다. 반대로 가짜 미소의 대명사로 팬암 스마일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뒤센은 19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신경학자 입니다. 그는 안면 근육에 전기 자극을 자극을 가하여 즐거운, 분노, 놀람 등의 감정 표현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엽기적인 실험을 펼친 것으로 유명합니다. 뒤센의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은 안면 근육이 마비된 사람이어서 실제로 전기로 인한 통증은 느끼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실험은 결과적으로 인간의 표정은 감정이 아니라 전기 자극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실의 미로에 뒤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심리학자 폴 에크먼 이었습니다. 그에 의하면 진짜 미소는 입꼬리 근육이 올라가고 이마 근육과 눈 밑 근육이 내려가서 눈꼬리에 주름이 생겨야 한다고 합니다. 뒤센미소와 반대로 감정 없이 억지로 웃는 미소를 일러 '팬암 미소'( Pan Am smile) 눈가 근육의 미동 없이 입꼬리만 올려 가짜로 웃는 이 미소가 과거 팬암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짓던 미소와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인간의 감정과 표현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있었고 , 기술과 과학의 발전에 따라 표정에 대한 연구가 실증적이고 구체화 되어 왔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얼굴 행동 코딩 시스템 Facial Action Coding System : FACS 이라는 새로운 분석체계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죠. 이 분석에 의하면

출처-위키백과

[ 모나리자]의 표정은 83퍼센트의 즐거움, 9퍼센트의 혐오, 6퍼센트의 두려움, 2퍼센트의 분노의 표정으로 구성된다고 하네요.
사실 우리의 표정은 몇가지의 감정만으로 분석될 수 없죠. 무수한 감정이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히고 설킨 채 얼굴 위로 떠오르는 것이 인간의 표정이기에 이러한 분석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는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다음영화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 [Victor Marie Hugo] 는 1869년 웃는남자 [ L'Homme qui rit ] 를 발표합니다. 어릴 적 인신매매단에 납치되어 입술의 양끝이 찢긴 기괴한 미소를 갖게 된 남자 그윈플레인에 대한 이야기죠. 입꼬리에서 시작하여 볼을 가로지르는 끔찍한 흉터와 어떤 상황에서도 웃어야만 하는 그의 기구한 삶은 후대의 많은 연극, 소설 , 영화 등을 통해 재현되었습니다.

출처 - 영화 '다크나이트'

' 웃는 남자 ' 의 재현 중 가장 최신 버전으로는 우리가 잘 아는 조커 Joker가 있습니다. 광대 분장을 한 조커는 입을 활짝 벌려 웃고 있지만 , 그의 내면에는 사회에 대한 광기적 분노로 가득 차 있죠. 이처럼 하나의 표정에는 한가지 감정만 실려 있다는 믿음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인 내면의 감정과 외부의 표정 사이의 간극이 극대화된 시대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인 것 같습니다.

출처- 페이스북 문화알리미

그림은 중국 현대 미술의 4대천왕 중 한명으로 여겨지는 유에민쥔의 그림입니다.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똑같은 미소를 짓고 있죠. 하나의 표정이나 감정을 갖기를 강요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표현하고자 그린 작품입니다. 다들 입을 크게 벌린 채 즐겁다는 듯 웃고 있지만 정작 속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출처- 페이스북 문화알리미

[ 천안문 사태에 혐오감을 느낀 그는 1990년 베이징으로 옮겨 위엔밍위엔예술촌에서 양사오빈과 함께 작업실을 얻어 본격적인 직업 화가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 위키백과]


도서출처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 벌거벗은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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